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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효과 빠지자 가구 소득 4년 만에 마이너스

■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

월평균 가계소득 428.7만원…1년 전보다 0.7%↓

근로·사업소득은 늘어났지만 공적이전소득 37.1%↓

소득 격차도 벌어져…균등화 소득 5분위 배율 5.59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인 지난해 5월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의 한 은행 지점에서 지역상인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이호재기자




지난해 지급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빠지며 가구 소득이 4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9일 통계청의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1인 이상 일반가구의 월평균 가계소득이 428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0.7% 감소했다. 2분기 기준 가계소득 감소는 2017년 2분기 이후 16분기 만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5월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계소득을 항목별로 보면 경상소득(일정하고 장기적인 소득)은 420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늘어났지만 이전 소득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며 전체 경상소득이 줄었다.



2분기 1인 이상 일반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74만3,000원으로 6.5% 늘었고, 사업소득도 80만6,000원으로 3.6% 증가했다. 하지만 이전소득이 86만3,000원에서 61만7,000원으로 28.6% 감소했다. 특히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은 지난해 2분기 66만9,000원에서 올 2분기 42만1,000원으로 37.1%나 줄었다. 월평균 재산소득은 4만2,000원으로 주식 시장 활황 및 배당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9.7% 늘어났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분기 고용 호조와 자영업 업황 개선에 따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증가했지만 지난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기저효과 때문에 공적이전소득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격차도 벌어졌다. 올 2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6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6.3% 줄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24만1,000원으로 1.4% 늘었다. 이에 따라 소득 분배 지표로 활용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값으로 나눈 값) 5분위 배율(5분위 대비 1분위 배율)은 5.59배로 1년 전 5.03배보다 악화됐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기저효과가 하위 분위에 크게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편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7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8% 늘었다. 방역체계 내에서 대면수업 재개, 비대면 온라인 수업 확대 등으로 교육 지출이 15만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31.1% 올랐고 음식·숙박 지출이 34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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