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물량을 대만 TSMC가 가져갔다. 그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수주 가능성도 점쳤지만 외주 물량을 맡기기로 했던 제품들 모두 TSMC가 생산을 맡기로 했다.
인텔은 19일(현지 시간) 차세대 제품 로드맵을 밝히는 ‘아키텍처 데이’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GPU 파운드리 회사를 밝혔다.
인텔은 PC용 그래픽 장치 ‘Xe HPG(알케미스트)’와 슈퍼 컴퓨터용 GPU ‘폰테 베키오’ 일부 모듈을 파운드리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생산을 맡을 회사는 대만 TSMC다. 폰테 베키오는 47개 반도체 타일을 결합해 만드는 GPU인데 인텔은 이 중 2개의 모듈에 TSMC의 7나노(㎚), 5나노 공정을 각각 적용해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PC용 그래픽 장치인 Xe HPG는 TSMC의 6나노 공정으로 제작한다. 케빈 장 TSMC 수석 부사장은 “인텔이 알케미스트 제품군을 생산하기 위해 TSMC 6나노 공정을 택한 것에 대해 흥분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인텔은 회사 주력 중앙처리장치(CPU) 외에도 GPU 제품군까지 늘리면서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당초 회사는 4개의 GPU 제품군 가운데 2개 분야에서 파운드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들 모두를 TSMC가 수주했다.
일각에서는 삼성 파운드리가 이 물량을 수주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2019년 인텔 GPU 연구개발(R&D) 수장인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부사장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흥사업장을 방문했고 올 초에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며 삼성의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행사에서 인텔은 삼성 파운드리를 별도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TSMC는 인텔의 차기 CPU 모듈까지 일부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회사가 처음으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해 만드는 14세대 CPU ‘메테오 레이크’는 인텔4 공정과 TSMC 공정 일부를 활용해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후년 양산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