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가 유튜브 채널에서 최근 매입한 900억원대 강남역 빌딩 구입 당시 대출을 얼마 받았냐는 질문에 ‘버럭’하며 재치있게 답변을 피한 가운데, 그가 건물 매입가의 절반가량인 약 45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정지훈은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한 빌딩을 920억원에 매입했다. 건물의 임차보증금 총액은 총 33억5,000만원이고, 월 임대료는 약 1억9,720만원이다. 정지훈은 지난달 9일 이 건물에 대한 소유권 이전 등기를 했다. 지분 10분의 6을 정지훈이, 10분의 4는 한 법인(유한회사)이 갖는 것이었다. 이 유한회사의 대표는 정지훈의 아내인 배우 김태희다.
정지훈 등은 이 건물을 매입한 뒤 전체 지분을 한 자산신탁회사에 맡기는 ‘부동산담보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등기부상 이 건물의 소유주는 한 금융지주회사 계열 신탁회사로 나타난다. 신탁 회사는 빌딩을 관리·운용해 그 이익을 위탁자들에게 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신탁 계약에 따르면 신탁수익권증서를 담보로 한 이 건물의 대출 최고액은 540억원이다. 통상 대출금의 120%를 최고액으로 설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건물로 450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을 뺀 나머지 약 470억원은 정지훈의 자산과 유한회사의 자산으로 충당했다. 김태희가 대표로 있는 유한회사의 자본금은 183억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에서 비는 1주년 기념 Q&A를 진행했다. 이날 구독자들은 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물었고, 비는 재치있는 대답을 이어갔다. 특히 “강남 건물 산 거 대출 얼마 끼셨냐”는 질문을 제작진이 대신하자 비는 “야이 XX야. 네가 뭘 알아! 패스”라고 외쳤다.
비가 920억원에 매입한 강남역 인근 빌딩은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면적이 900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매입한 건물에는 피부과, 치과, 한의원, 카페 등이 입주해 있어 한 달 임대료 수익만 2억 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 김태희 부부는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김태희는 132억원에 매입한 서울 역삼동 빌딩을 지난 3월 203억원에 팔았다. 비도 2008년 168억 원에 매입해 소속사 사옥으로 사용하던 청담동 건물을 6월 말 459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