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으로 핀크의 금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핀크리얼리’가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권영탁(사진) 핀크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핀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마이데이터를 획득한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오는 12월까지 핀크리얼리와 자산 조회 서비스 전면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사로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가 지연됐다가 지난 7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권 대표는 마이데이터를 토대로 핀크리얼리가 더욱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핀크리얼리는 올해 1월 출시 후 투자 금액이 250억 원에 달하는 20대 젊은 투자자, 예금 보유 금액이 1,000억 원이 넘는 자산가 등 재테크 고수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한 상태다. MZ세대가 상당수인 핀크리얼리 가입자들은 이들의 투자 종목을 참고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등 투자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이전에 없던 금융 SNS라는 콘셉트 덕분에 핀크리얼리의 누적 챌린지 참여자 수는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핀크는 앞으로 마이데이터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핀크리얼리에서 본인의 자산 및 소비 관리뿐 아니라 건강·의료 등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유통·외식 관련 기업들과도 연계해 챌린지 주제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궁극적으로 핀크리얼리 내의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애 주기별 최적의 금융 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자동차보험 만기가 다가온 회원들에게 각자의 운전 습관에 맞는 보험을 추천하는 서비스나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제휴를 맺고 관련 챌린지를 여는 방식이다.
하나금융 계열사들을 통해서도 핀크리얼리의 접근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권 대표는 “이미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 핀크리얼리를 탑재한 것처럼 다른 계열사 앱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간 금융지주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핀크의 플랫폼 가치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핀크는 개방성과 서비스 중립성을 플랫폼의 핵심 가치로 내세워 다양한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핀크는 현재 KDB산업은행·신한카드 등 금융기관들은 물론 원스토어·웨이브·해피포인트·11번가 등과도 손잡고 핀크 특화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향후 핀크리얼리를 통해서도 제휴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핀크의 중단기적인 목표는 종합지급결제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것”이라며 “전금법 개편 이후에 종합지급결제 라이선스까지 확보하게 되면 중저신용자 등 신파일러들도 동등하게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챌린저뱅크’로 포용적인 금융 환경 조성에 계속 앞장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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