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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2일만에 ↑…주가 바닥 찍었나

0.8% 올라 7.3만원…이달 4일 후 처음

국내 증시 심리 개선에 가격 매력 부각

기관 매수 속 외인은 여전히 매도 우위

"바닥권 추세 반전 판단 일러" 분석도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2거래일 만에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조기 긴축 우려를 다소 덜어내면서 시장 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이미 많이 떨어진 삼성전자 주가가 장기적 관점에서 매력이 있다는 해석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83% 오른 7만 3,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상승으로 장을 마감한 것은 올 8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5일부터 20일까지 12거래일 동안 보합(0.00%)을 보인 20일 단 하루를 제외하면 주가는 줄곧 내림세였다. 이 과정에서 약 8만 3,000원 선에 있던 주가는 7만 2,000원대로 하락했다. 주가 낙폭은 12.30%에 달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이날 소폭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0.49% 반등한 10만 3,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를 1,888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기관은 이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으며 SK하이닉스도 168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2,700억 원 순매도했다.



‘메모리 투톱’의 반등은 기본적으로 국내 증시를 대하는 투자 심리가 비교적 나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내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시작된다는 우려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약 1조 5,000억 원 규모로 매도를 쏟아내면서 주가를 급락시켰다. 하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변수로 테이퍼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에 안도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과거와 달라진 메모리 사이클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메모리 사이클은 예전보다 단축됐다는 해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공급사의 낮아진 재고 상황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하락의 충격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 사이클의 주가 반영 시기 또한 앞당겨지고 있어 이제는 내년 하반기 이후의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에 올 하반기 업황 둔화 우려로 반년 넘게 주가가 조정을 겪었으며 상당 부분 억눌림 기간을 지내왔다는 해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현물 가격이 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황 둔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지만 메모리 제조사들의 재고가 충분히 낮다는 것은 향후 충격 가능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을 담을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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