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의 첫 기업공개(IPO) 타자 원스토어가 내년에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텐센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손잡고 초고속 성장을 이뤄내 오는 2025년에는 7,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스토어는 이미 ‘K-앱마켓’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오는 2025년까지 7,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원스토어의 지난해 매출액(약 1,500억 원)의 4.5배에 달하는 수치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국내 이통3사와 네이버가 손잡고 출범한 국산 앱마켓이다. 지난 2018년 7월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내세워 애플·구글이 양분한 앱마켓 시장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하고, 자체 결제수단 사용 시에는 5%의 수수료만 받겠다는 정책을 내세운 것. 원스토어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5,500억 원, 매출액은 1,007억 원으로 지난 2018년 상반기 대비 각각 2.4배, 2배 성장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우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MS 애저 클라우드에 기반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미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한 개발사들은 별도로 빌드를 수정할 필요 없이 동일한 수수료 조건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현지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해외 사업자들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표는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결제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결제 솔루션 회사와 협의 중”이라며 “도이치텔레콤 등 대규모 고객 기반을 갖춘 해외 통신사들과 연합체를 구축해 현지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과 PC를 넘나드는 크로스플랫폼을 출시해 기존 모바일 기반 운영체제(OS)의 한계도 극복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이를 위해 텐센트와 손잡고 게임 플랫폼 ‘원게임루프’를 출시한다. 텐센트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에뮬레이터 기술을 활용해 원스토어에서 다운받은 게임을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콘텐츠 사업도 강화한다. ‘원스토어 북스’로 전개하고 있는 유통사업 브랜드를 '원스토리'로 확대 개편하고, 콘텐츠 제작과 지식재산권(IP) 확보까지 손을 뻗는다. 원스토어는 중국 1위 웹툰 플랫폼인 콰이칸에 투자해 콘텐츠의 국내 우선 유통권을 확보했으며, 콰이칸을 통해 국내 콘텐츠를 중국시장으로도 진출시킬 예정이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용 웹툰을 제작하고 이를 영상물과 게임으로 제작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사업도 준비한다.
이 대표는 "원스토어는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여정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며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다수의 기기와 OS를 아우르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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