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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장악' 아프가니스탄 물가 치솟자...동아줄 된 비트코인

물가 폭등하고 은행, ATM 등 마비되자

안전한 헤지수단, 투자처로 암호화폐에 투자

아프간 내 비트코인·암호화폐 검색량 급증

/출처=셔터스톡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이 경제적 충격에 휩싸이자 일부 국민들이 암호화폐를 사들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암호화폐가 경제적 불안정정을 회피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금 부족, 통화 가치 폭락 등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이들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아프가니(아프간 통화)가 폭락하면서 아프간 내 물가는 치솟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아프간 금융 지원을 끊는 등 탈레반 자금줄을 죄기 위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달러 부족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현금이 바닥나자 은행들은 문을 닫았고, 도시 곳곳의 현금자동인출기(ATM)는 먹통이 됐다.

상황이 이러자 젊은이들은 암호화폐로 눈을 돌렸다. 아프가니 폭락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선택한 것이다.



암호화폐에 투자한 무사 라민은 "베네수엘라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현재 암호화폐가 가장 안전한 헤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간 암호화폐에 투자해 연봉보다 큰 금액을 벌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암호화폐 투자자 파르한 호탁은 "암호화폐로 당장 오늘 저녁 식사를 살 수는 없어도 경제적 불안정에서 벗어나 있다는 심적 안정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검색량은 카불 점령 직전인 7월에 급증했다. 체인애널리시스가 지난 1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도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암호화폐 채택 순위에서 154개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아예 순위권 밖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 괄목할만한 변화다.

CNBC는 "어떤 면에서는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의 유용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완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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