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공식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상장 기업가치가 7조~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IPO 대어로 이르면 내년 주식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293490)·카카오뱅크(323410)에 이어 또다시 카카오계열사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분사·법인 설립 후 IPO’ 공식이 다시 한 번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상장 예비심사, 수요예측 등 본격적인 공모에 앞서 이를 도와줄 증권사를 찾아 나섰다는 의미다. IB 업계는 이르면 내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대리운전 호출 등 모빌리티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카카오 계열사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며 대중에 이미 익숙하다. 최근에는 대리운전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먹거리로는 자율주행·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신규 모빌리티 사업을 제시한 상황이다. IB 업계는 신규 투자금 확보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칼라일그룹 등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적자지만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2,801억 원, 영업손실 130억 원으로 전년의 매출 1,049억 원, 영업손실 221억 원에 비해 매출은 늘고 적자 폭은 대폭 줄었다. 실적 개선과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로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몸값이 7조~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일정을 공식화하면서 카카오의 ‘IPO를 통한 신사업 추진’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를 분사하거나 신규 설립한 뒤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IPO를 통해 3조 원에 달하는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카카오페이도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1조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야나두·카카오모빌리티까지 IPO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카카오발 IPO 열기가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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