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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촉법 1년, 신생 VC 큰폭 증가…"유망벤처 투자 경쟁 본격화"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벤촉법)’ 시행 1년 간 벤처캐피털(VC) 신규 설립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중견벤처기업들이 기업형 VC(CVC)를 잇따라 세우고 있는데 ‘투자 경쟁’에 따른 스타트업 몸값 상승이 전망된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새로 등록된 VC와 AC(엑셀러레이터)는 29개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곳이 더 많다. 지난해 8월 벤촉법이 통과된 뒤 신규 VC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올 상반기 기준 전체 VC는 174개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벤처조합 역시 1,188개로 지난해 1,000개를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 중이다.

특히 중견벤처기업들이 투자사를 만들고 유망 스타트업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중견 건설사 금성백조그룹이 라이징에스벤처스를 설립하고 초기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벤촉법 시행 후 에코프로(아이스퀘어벤처스), 컴투스(크릿벤처스), 이랜드(이랜드벤처스), 솔트룩스(솔트룩스파트너스), 한세예스홀딩스(한세예스24파트너스), 일진(일진투자파트너스) 등이 잇따라 CVC를 세웠다.

한 VC 심사역은 "중견기업들은 유보 현금이 많고 미래 사업에 대해선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유망 스타트업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라도 CVC를 만들거나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시중 자금과 중견기업의 신사업 모색에 따른 VC, AC 펀드가 늘어나면서 초기 기업 몸값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스타트업 분석기업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시리즈A(초기) 평균 투자금액은 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대비 2.6배 오른 수치다. 3~4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들은 10~20억 정도로 초기 투자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100억원 안팎 초기 투자도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VC 관계자는 "투자할 돈과 창업투자사는 계속 늘어나지만 괜찮은 스타트업은 같은 속도로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도 유망한 스타트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투자 유치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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