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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증시에…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15% ↑

코스피·코스닥 통틀어 일평균 5,669억 원

지난 달보다 14.8%, 6월보다 12% 늘어

코스피 3,000선 위협받는 등 시황 악화돼

외국인·개인 공매도 거래대금 급격히 증가

공매도 거래대금 중 개인 비중은 2%대로

코스피가 전날보다 37.32포인트(1.20%) 내린 3,060.51에 마감한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눈을 감고 있다./연합뉴스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 금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외국인이 쇼트 포지션을 대폭 늘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3일 코스피·코스닥 시장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669억 원이다. 이는 지난 달보다 14.8%, 지난 6월보다 12% 늘어난 수치다.

이번 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혼조세와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쇼트 포지션을 부추겼다는 해석이다. 지난 6월에만 해도 3,300포인트를 넘어섰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20일 3,060.51까지 떨어지며 ‘3,000선’을 위협받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매도는 밴드 트레이딩에 유효한데, 쇼트 전략을 함께 활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공매도 시장에선 어김없이 외국인 쏠림이 부각되고 있다. 이달 1~23일 전체 공매도 거래 대금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3.4%에 달한다. 이달 외국인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4,163억 원으로 전월보다 19.6% 늘었다. 지난 5월 코스피200·코스닥150 편입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이후로는 외국인이 월간 공매도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70%대를 넘기고 있다.





특이한 점은 개인투자자가 공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1~23일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13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102억 원)보다 29.7% 증가한 수치다. 올 5월(114억 원)과 6월(99억 원)보다도 약 16.8%, 34.9% 높다. 2018~2019년에는 이 금액이 40억 원대에 불과했다.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달 전체 공매도 거래 대금 중 개인 점유율은 2.34%로 나타났다.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인 2018~2020년만 하더라도 이 비율은 1% 안팎에 머물렀다.

이는 최근 시장 상황, 그리고 제도 개편이 같이 맞물린 영향이 컸다. 특히 금융 당국이 개인투자자 공매도 거래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추진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부분 재개에 앞서 개인 대주제도를 개편했다.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증권사 수를 기존 6개사에서 연내 신용거래 융자 제공 기관 전체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금융위가 개인 공매도 상환 기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개인투자자는 공매도를 할 경우 60일 이내에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한다.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 수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교육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총 3만 5,844명이 ‘개인공매도 사전 의무 교육’을 이수했다. 이 강의는 올 4월 20일부터 열렸는데 공매도 거래를 희망하는 개인투자자라면 무조건 수강해야 한다. 공매도 부분 재개 직전인 올 4월 30일에는 수강생 수가 1만 3,000명 대였다. 다만 현재 공매도 거래 구성상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여전히 미미한 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달 기준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개인의 31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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