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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이름 '코머너티'...미국서 "발음 이상해"

"소련 비밀경찰 이름 같다…술 취한 사람이 '커뮤티니' 발음하는 듯"

우리 정부가 미국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160만 회분이 국내에 도착한 25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백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브랜드명이 미국에서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조롱을 받고 있다.

FDA는 23일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하면서 "그동안 화이자-바이오앤테크 코로나19 백신으로 알려진 백신이 이제 '코머너티'(Comirnaty)로 마케팅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사용 승인(EUA) 상태였던 지금까지와 달리 정식 승인을 받은 백신은 광고·홍보가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이 백신의 새 이름이 발음하거나 철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CNN 방송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차라리 지금까지 불러온 대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라고 하는 게 낫다는 반응이다.



트위터에는 "소련 비밀경찰 부서(의 이름)처럼 들린다"거나 "이 이름을 제안한 사람은 다시는 다른 어떤 것에도 이름을 붙이도록 해선 안 된다. 심지어 자기 애완동물 이름을 지어줘도 안 된다"는 글이 적혔다. 인기 TV 코미디쇼 호스트들도 가세하고 있다. NBC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를 진행하는 코미디언 지미 팰런은 방송에서 코머너티를 두고 "술 취한 사람이 '커뮤니티'(community)라고 말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방송사의 '레이트 나잇 위드 세스 마이어스'의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는 이 이름을 지은 사람들이 "뭔가(약물 등)를 피우고 있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화이자는 코머너티가 '코로나19'(Covid-19)와 'mRNA'(메신저 리보핵산), '커뮤니티'(공동체)와 '면역'(immunity)을 합쳐 만든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코머너티는 미국 의약품 작명 업계의 메이저 업체인 '브랜드 인스티튜트'가 지은 것이다. 이 회사는 "대중들이 이름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이름 역시 브랜드 인스티튜트가 지었는데 이는 '스파이크백스'(Spikevax)다.

브랜드명 전문가인 마이크 카는 모더나 백신의 이름이 훨씬 낫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기억하기 쉬운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는 "이름이 겨냥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면 성공"이라며 "코머너티는 실패다. C 학점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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