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호서대학교·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수중 기지국 기반 통신망에 해양 오염 탐지 센서를 연결해 바닷속 오염을 실시간 감시하는 시범 연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기 위해 수중 기지국을 활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앞으로 해수 오염 문제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23일부터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대교 약 4km 전면 해역의 수심 약 30m 지점에서 관련 장비를 설치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광안대교 인근 수중에 설치된 기지국과 해양 오염 탐지 센서를 탑재한 수중 센서 노드는 해양 오염을 10분 단위로 측정해, 센서에서 수중 기지국을 거쳐 해상 부이까지 음파 통신으로 정보를 전달했다. 해상 부이에는 수중통신모뎀과 함께 해상에서의 통신을 위해 개발된 ‘다중 육상통신망 스위칭 시스템’이 탑재돼 최적의 통신망을 선택해 육지의 ‘수중 데이터 관리 플랫폼’으로 측정 수치를 전송한다. 이를 바탕으로 관리 플랫폼이 단순 측정 수치의 전달 외에도 수중 센서와 수중 기지국, 기지국 컨트롤러의 위치 및 구성, 수중 기지국 컨트롤러의 통신상태, 인근 해상 롱텀에볼루션(LTE) 커버리지, 수온, 염도 등 다양한 정보를 관리한다. 특히 SK텔레콤의 망설계 최적화 솔루션이 연계돼 있어 망 커버리지를 예측하고 수중망에 연동 가능한 해상 영역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수중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호서대학교가 주관을 맡아 SK텔레콤·한국원자력연구원·전자기술연구원· 경북대·중앙대·인하대·상명대·한양대·국민대 등이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잦은 통신 단절이 발생하는 수중 음파통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수중에서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관측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할 수 있어 대한민국 수중사물인터넷(IoUT)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양 오염 조기 경보 등 각종 해양 재해 감시 △수중 로봇 간 통신 △해양플랜트 관리 △쓰나미·해저 지진 등 재난 대응 △어족자원·해양 생태계 모니터링 △수중 항만 방어 체계 구축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학림 호서대학교 교수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수중기지국 기반 수중 통신 기술은 우리나라가 수중통신 기술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시험은 수중 IoT 서비스의 좋은 사례로서, 수중통신망 기술은 한국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식 SK텔레콤 인프라 운용그룹장은 “민관학이 함께 이뤄낸 이번 성과를 시작으로 수중사물인터넷 시대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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