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003690)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크래프톤에 초기 투자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운용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최근 사모펀드(PEF)·벤처투자(VC) 부문은 약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1,133억 원이었던 운용 규모가 5년 새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과거 투자한 업체들의 투자 회수(엑시트)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내부수익률(IRR)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IPO 최대어 중 하나였던 크래프톤 투자로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안리는 IMM인베스트먼트의 프로젝트펀드와 우리PE·신영증권이 공동으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하면서 직간접적으로 회사에 두 차례 투자했다. 두 펀드를 통해 약 60억 원을 투입했는데 회사가 상장하면서 회수한 금액은 2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투자로 두 펀드의 IRR은 100%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 출자 기관투자가(LP)들 중 코리안리처럼 중복해 펀드에 참여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뿐만이 아니다. PEF 투자를 통해 참여한 이월드(시몬느인베스트먼트)와 대한전선(IMM프라이빗에쿼티), 비츠로테크(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이 올해 회수를 완료했다. 하반기에도 약 100억 원 규모의 추가 회수가 예정돼 있어 코리안리는 PEF 투자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리안리 측 관계자는 “채권 저금리 기조 및 대출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PEF·VC 부문에 대해 관심이 커져 최근 5년간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영진은 2017년 군인공제회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거친 운용 전문역 신동진 팀장을 영입해 블라인드펀드 출자뿐 아니라 프로젝트성 투자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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