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육을 누구나 받을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격차가 큽니다. 서울과 달리 도서 산간 지역은 제대로 된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교육에서만큼은 차별 없이 모두가 똑같은 선에서 출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지현 네이버 커넥트재단 국장이 2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의 기회균등’에 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커넥트재단은 네이버가 지난 2011년 공익 목적 교육 사업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기관이다. ‘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가 열리는 세상’을 모토로 초중등 학생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소프트웨어(SW)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국장은 이 중 커넥트재단의 SW 교육 플랫폼 ‘엔트리’를 처음 개발한 스타트업 엔트리코리아의 창업자다. 회사가 2015년 네이버에 인수되며 커넥트재단에 합류했다.
커넥트재단은 올해 네이버의 영유아 콘텐츠 서비스인 ‘쥬니어네이버(쥬니버)’ 사업 부문을 이관받으면서 초중등·성인뿐 아니라 미취학 아동까지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교육 기관이 됐다. 김 국장은 “쥬니버의 교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에 전문성을 갖춘 커넥트재단이 넘겨받게 됐다”며 “준비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고 이달 말 4~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새 교육 플랫폼 ‘쥬니버스쿨’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쥬니버스쿨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열어둘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SW 교육의 기초 소양을 쌓는 데 특화한 쥬니버스쿨은 수학·논리·코딩·실험실 등 네 개 카테고리로 운영된다. 100개 분량의 콘텐츠가 초기 출시되며 앞으로 ‘월령(개월 수)’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김 국장은 “전통적인 교육처럼 정답을 맞추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아기 공룡에게 ‘앉아’ ‘누워’ 등의 학습 과정을 거치게 하면서 AI도 하나씩 배워가며 더 똑똑해진다는 원리를 이해시키는 것이다. 또 북극곰에게 ‘춤추기’ ‘몸 키우기’ ‘몸 줄이기’ 등의 명령어를 입력한 뒤 차례로 실행하게 함으로써 코딩의 원리를 체험하는 콘텐츠도 있다.
김 국장은 “커넥트재단은 비영리 재단이기에 이윤보다 교육 본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뜻만 맞는다면 언제든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오히려 전문성을 잘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서 4년 배워서 먹고사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 SW 산업이 중심이 된 세상에서 살아나가야 한다”며 “여기서 필요한 교육이 있고 커넥트재단은 기업·정부가 신경 쓰지 못하는 영역을 채우는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