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철이 돌아왔다. 전어는 7월 하순부터 산란을 마치고 먹이 활동을 해 살이 탱탱해지고 기름이 차면서 고소한 맛이 풍부해진다. 11월부터는 잔가시가 억세지기 때문에 9월이 가장 맛이 좋은 시기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가을 전어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금방 죽는 특성상 유통기간이 길지 않아 판매 시기를 놓치면 어가의 손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마트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함께 전년 보다 보름 정도 일찍 '햇 전어'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가을 전어 주요 산지인 충남 일대에서 어횟된 햇장어(200g)를 오는 9월 1일까지 1만 2,250원에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충남 서천, 보령 등의 서해안에서 어획된 햇전어 20톤 물량을 매입했다. 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보다 전어의 고소한 맛이 빨리 들어 상품은 좋은데 판로가 없는 상황"이라며 "어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일찌감치 전어 판매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또 서해안에서 어획한 꽃게 100톤을 준비해 ‘가을 햇 꽃게(100g)’를 1,55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안정적인 가을 햇 꽃게 공급을 위해 꽃게 최대 산지인 격포, 신진도 소재의 유자망 어선과 사전계약을 진행했으며, 신선한 꽃게를 유통하기 위해 어획된 꽃게를 5도 이하의 냉수로 기절시킨 후 톱밥으로 덮어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석호 롯데마트 수산 상품기획자(MD)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지역 축제 취소와 내수소비 급감으로 어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제철 음식도 맛보고 어민들도 돕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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