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성수품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하지만 이미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는 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고 있어 추석 물가 잡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의 최우선 과제인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 일평균 공급 물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배추와 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비축한 각각 1만 톤, 5,000톤을, 사과와 배는 전년 대비 각각 2배와 1.3배를 확보한 계약재배 물량(각 1만 4,000톤, 1만 2,000톤)을 활용해 일평균 공급 물량을 역대 최대인 평시 대비 2.4배로 공급할 계획이다. 대책 기간 중 전체 공급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9만 2,000톤이며 공급 기간도 지난해보다 1주 늘어난 3주로 오는 30일부터 성수품이 공급된다. 이 차관은 “특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계란·소고기·돼지고기는 추가 대응을 위해 가격 안정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계란은 살처분 농가의 재입식을 추석 전까지 완료하고 9월 1억 개의 수입 계란 공급을 이어간다. 최근 6,700원대까지 하락한 계란 한 판 가격을 더욱 빠르게 안정시킬 계획이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추가로 완화해주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20~30%) 예산 970억 원의 절반 이상인 510억 원을 추석 성수기 기간에 집중 투입한다. 이 기간 중 사용 한도도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2배 늘린다. 추석 밥상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우·한돈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 행사(20%), 중소과일 특별 할인 판매(10만 세트, 20%), 수산물 할인 행사(20%) 등 특별 할인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추석 물가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대책이 계획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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