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국방 예산 확장에 나선 가운데 최근 중동 분쟁까지 격화하자 방산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향후 8년간 신규 무기 체계 출시가 예정된 LIG넥스원(079550)의 실적 모멘텀에 주목하며 목표 주가 올려 잡기에 나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은 최근 2주간 주가가 8% 넘게 올랐다. 이날은 전일 대비 0.51% 오른 4만 8,850원에 마감했지만 장 중 5만 1,500원까지 오르며 종전 52주 최고가(4만 9,950원)를 경신했다. 이 밖에 스페코(013810)(7.15%), 빅텍(065450)(2.98%), 풍산홀딩스(005810)(2.2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73%) 등 방산 관련 주 대부분이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 갈등이 격화하며 글로벌 안보 문제가 부각되자 국내 방산업체들의 주가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올 들어 미중 패권 다툼이 심화됨에 따라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국·일본·대만 등이 내년 방위비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의 군비 증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께 나올 우리 국방 예산 정부안 역시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성수기를 맞이할 방위업체들 중에서도 실적 개선세 및 장기 수익 창출력이 눈에 띄는 LIG넥스원의 목표 주가를 큰 폭으로 올려 잡았다. 이날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목표 주가를 5만 2,000원에서 6만 7,000원으로 상향하며 “성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확보하며 향후 수출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IG넥스원은 오는 2030년까지 새로운 무기·방어 체계, 전자 장비 및 미사일 출시가 2년 주기로 줄줄이 예정된 상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LIG넥스원의 수주 잔액은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늘어왔는데 올해 수주 잔액은 7조 6,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6만 5,000원으로 18.18%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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