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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테이퍼링 언급했지만...비둘기적 발언에 비트코인 반등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

"연내 테이퍼링 재개 적절" 언급하면서도

"금리인상 서두르지 않을 것" 시장 달래

테이퍼링 구체적 계획 없어, 비트코인 상승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작을 시사했지만 금리 인상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매파 위원들의 “9월 테이퍼링 선언” 발언이 전해지면서 조정을 겪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대한 파월의 비둘기적 시각이 전해지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28일 오전 6시 55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52% 오른 5,74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1.24% 오른 384만원, 리플은 1.56%상승한 1,368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 시세도 상승세다.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64% 상승한 4만8,9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4.40% 상승한 3,274.32달러, 리플은 5.55% 오른 1.164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밤 11시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시작과 동시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잭슨홀 회의 시작 전 일부 매파 의원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강성 발을 쏟아 내면서 4만7,000달러선까지 밀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자산 매입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해를 줄 수 있다”고 했고,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도 “테이퍼링을 곧바로 실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 직전 무려 여섯 명의 Fed 멤버들이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연설이 시작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엔 화색이 돌았다. 시장이 기대했던대로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줄을 제시하는 대신 필요성에 대해서만 짧게 언급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연내 테이퍼링 찬성론이 우세했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언급하면서 "나도 대부분의 참석자들처럼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7월 고용 보고서에서 추가 진전이 나타났지만, 델타 변이도 더 확산했다"면서 "우리는 향후 경제 지표와 진행 중인 리스크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기본적으로 올해 중 테이퍼링 시작을 지지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고용 회복세의 지속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암호화폐 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금리인상에 대해선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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