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68포인트(0.69%) 오른 3만5,455.80에 장을 마쳤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37포인트(0.88%) 오른 4,509.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3.69포인트(1.23%) 상승한 1만5,129.50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전날 하락을 단 하루 만에 극복한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다시 한번 동반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4,500선을 넘기는 한편 나스닥 지수는 이틀 만에 1만5,000고지를 재탈환했다.
주간 상승폭은 다우 지수 1%, S&P 500 지수 1.5%, 나스닥 지수 2.8%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이날 오전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공식화하면서도 대체로 '비둘기적' 시각을 보인 것에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의 시점과 속도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 충족까지는) 갈 길이 한참 남았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의 고용 회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추이를 변수로 꼽은 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머지않아 사라질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글로벌 자산운용사 SSGA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마이클 아론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은 아주아주 먼일이라는 메시지에 투자자들이 행복해하고 있다"며 "시장은 테이퍼링 시작에 대해선 잘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 7%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에너지주가 상승장을 주도한 가운데 자동차주와 여행주도 상당폭 반등에 나섰다.
국제 금값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온스당 1,800달러를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4%(24.30달러) 오른 1,81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주 사이 가장 높은 가격이다.
국제 유가는 산유지인 미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예보에 큰 폭으로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1.32달러) 오른 68.7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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