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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품부터 재고품까지…얇아진 지갑에 '갓성비' 인기

지난20일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콘셉트로 새롭게 오픈한 롯데하이마트 수지점 매장 모습.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지난20일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콘셉트로 새롭게 오픈한 롯데하이마트 수지점 매장 모습.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애플 맥북프로 전시상품 60% 할인(롯데하이마트(071840))', '유통기한 임박한 컵밥 61% 할인(리씽크)'.

코로나19 장기화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매장 전시품이나 재고품, 반품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가격은 정품과 비교해 훨씬 저렴해 실속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래 사용하던 중고제품 거래에도 적극적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이 이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가전부터 식품까지 단순 변심으로 반품됐거나 매장에서 진열됐던 제품, 미세한 흠집이 난 제품들을 한 데 모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매장 방문 없이 온라인 몰에서 매장 전시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5월 전시상품을 온라인 몰에서 구매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전국 각 매장에서 직접 올린 전시상품 사진과 상태, 설명 등을 확인하고 구매 의사가 있으면 매장방문 예약 신청을 해 '찜'하는 서비스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예약 서비스 론칭 후 전시상품 구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연내 온라인에서 바로 구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전시상품뿐 아니라 이월상품과 진열상품을 초저가에 선보이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도 2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일 청주점에 숍인숍 형태로 문을 열었고, 20일에는 수지점을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로 리뉴얼해 재오픈했다. 용인에 위치한 수지점은 약 467평 규모의 대형 로드숍으로 TV, 에어컨 등 대형가전부터 주방·생활·IT가전까지 다양한 가성비 제품 3,000여 가지를 선보인다.

이처럼 롯데하이마트가 가성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수 불황에 알뜰 소비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부터 4월부터 이천점에서 운영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했다.

갓성비 아이템에 대한 인기는 리퍼브 제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리퍼브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이나 포장상자 손상,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된 상품이나 전시용 상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 하는 매장을 말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리퍼브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은 지난 2017년 100여개에서 지난해 400여개까지 크게 늘었다. 리퍼브 시장은 1조 원 규모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리퍼 전문점인 리씽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나 증가했다. 리씽크는 새상품재고와 사용감이 있는 리퍼재고, 단순 반품 재고 등을 취급하고 있다. 편의점과 협력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료품은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창고에 쌓인 면세점 명품재고 기획전을 열어 3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에도 가성비 제품의 인기는 뜨겁다"며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중고거래와 함께 리퍼브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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