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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프라인 한숨에 뷰티업계 구원 투수된 ‘샘플마켓’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 아리따움 점포에 '샘플마켓'이 비치돼 있다./백주원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뷰티 매장들이 고전한 가운데 아리따움의 ‘샘플마켓’이 오프라인 매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샘플마켓은 고객들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체류 시간을 늘림으로써 코로나19에 뷰티업계 효자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본사와 가맹점의 효과적인 상생을 도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따르면 전국 아리따움 매장 중 샘플마켓을 설치한 점포 수는 이달 말 기준 370여 곳이다. 샘플마켓이 시범 도입된 지난해 11월 25곳에서 9개월여 만에 약 15배 많아졌다.

샘플마켓은 아리따움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된 샘플 매대로, 아리따움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일주일에 1번씩 샘플마켓에서 원하는 샘플 5개를 선택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회원 가입만 하면 수령 가능하고, 다음 번에 매장 방문 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별도 지급한다.

샘플마켓은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을 위해 시작한 지원책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아리따움 가맹점과 상생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급감하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화장품 구매 채널이 이동하면서 점포 수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리따움 점포 수는 지난해 4월 960여 곳에서 이달 말 기준 690여 곳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샘플마켓은 고객들의 매장 재방문을 유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샘플 뿐만 아니라 재방문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주기 때문에 한 명의 고객당 최소 2번 이상의 매장 방문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진열된 샘플을 보면서 어떤 샘플을 골라 갈지 고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의 오프라인 매장 체류시간이 늘고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본사 입장에서는 샘플 수령으로 고객들의 취향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은 가맹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샘플마켓의 설치 비용(매대와 초기 샘플 구입비)을 모두 본사에서 부담했다. 지난 9개월여 간 370여 곳의 점포에 총 8억 원이 들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들 사이에서 구매를 하지 않아도 다양한 샘플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해줘 만족도가 높고, 직접 써보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매장에서는 본사에서 초기 샘플 비용을 부담해주지만 그 후에는 샘플 비용이 지속적으로 나가는 게 고민이라는 입장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 매장 직원은 “샘플을 가져간 후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두 달 내내 샘플만 가져가는 고객도 있다”며 일부 부작용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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