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지 31일로 1주년을 맞았다. 1년 만에 KB금융의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며 그룹의 이익 다변화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KB금융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24억 원(그룹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1% 급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이익의 은행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데 앞장섰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 4,74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4.6% 증가했다. 이 중 비은행 비중이 45.2%로 지난해 같은 기간(27.2%)에 비해 18%포인트나 뛰었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중 7.8%를 차지했다.
지난해 KB금융은 치열한 인수전 끝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알짜 매물’로 평가돼 KB금융뿐만 아니라 외국계 금융사, 다수의 사모펀드가 인수전에 참여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코로나19 등 악화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본입찰 가격보다 적은 금액을 최종 인수 가격으로 써냈다”며 “KB금융보다 1,000억 원 정도 높게 써낸 곳이 있었지만 매각 측이 KB금융의 여러 인수합병(M&A) 성공 경험 등 거래 종결 확실성을 고려해 KB금융을 최종 매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인수 직후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며 조직 안정을 꾀한 KB금융은 본격적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스타WM’이 대표적이다. 푸르덴셜생명의 라이프플래너(LP) 조직에 은행의 고객 자문 서비스와 증권의 투자 권유 대행 활동을 결합했다. 은행·증권·보험의 전문성을 결합해 자산관리(WM)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푸르덴셜생명 본사에 KB손해보험 교차판매사업단을 입주시켜 푸르덴셜생명과 KB손보 간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손보 상품 교차 고객 수는 지난해 4분기 14만 5,000명에서 올해 1분기 15만 3,000명, 2분기 15만 6,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2014년 KB캐피탈(구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구 현대증권)에 이어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후 조직 안정을 이루며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면서 “평생에 걸쳐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의 특성을 활용해 그룹 전반의 가치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