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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5~11세 이르면 늦가을 접종 시작할 듯

美서 10월께 긴급사용 승인 신청

韓은 검토도 못해…물량확보 관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이르면 올 늦가을에 만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 접종에 대해 정식 승인을 받았고 12∼15세 청소년 대상으로는 긴급 승인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우리는 확보한 화이자 백신이 청소년과 어린이까지 접종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화이자가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을 낮추는 절차를 정식으로 밟으면 12세 미만 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으로 아직 검토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CNBC는 30일(현지 시간) 화이자 이사인 스콧 고틀리프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이르면 올해 늦가을 만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는 다음 달 중으로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도출해 미 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0월께 FDA에 이 연령대에 대한 긴급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FDA의 긴급 승인 여부가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FDA가 긴급 승인 신청을 받은 뒤 4~6주가량 검토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이유에서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29일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며 10월 초까지 충분히 자료를 검토해 12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접종 허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 정부는 화이자 측이 백신 접종 연령을 낮추는 절차를 밟으면 12세 미만 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서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 하한은 12세다. 이에 따라 10월 이후 12~17세 소아청소년 276만 명이 백신을 접종한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현재 국내에서는 12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5~11세 사이의 어린이에 대해서는 허가 논의를 먼저 진행한 후 검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백신의 원활한 공급이다. 전 세계적으로 접종 연령을 낮추고 있는 백신은 사실상 화이자가 유일하다. 어린이·청소년 접종에 화이자 백신을 사용하고 성인 접종에 모더나 백신을 활용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 공급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모더나 측과 백신 4,000만 회분에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현재까지 국내에 공급된 백신은 347만 2,000회분에 불과하다. 계약 물량의 8.68%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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