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과 신기술 등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의 급성장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ETF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해외 ETF 비중은 최근 1년 반 동안 2배 이상 커지는 등 ETF 투자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1일 메리츠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에 상장된 주식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51조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만 9조 원의 자금이 유입된 주식형 ETF의 성장은 해외 테마형 ETF가 주도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해외 주식 ETF 시장 규모는 4조 5,000억 원으로 전체 주식형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해외 주식 ETF 시장 규모는 11조 2,000억 원으로 자산 규모가 2배 이상 급증했고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로 크게 확대됐다.
해외 주식 ETF 중에서도 특히 친환경과 신기술 등을 주제로 한 테마형 ETF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등의 순으로 모두 해외 테마형 ETF였다.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경제·이슈 관련 뉴스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점을 해외 주식을 담고 있는 테마형 ETF가 활발히 거래되는 이유로 든다.
국내 운용사들 역시 이 같은 수요에 부응해 해외 주식을 담은 테마형 ETF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당분간 해외 테마형 ETF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개인 순매수 상위 ETF 종목은 대부분 해외 주식 ETF, 그중에서도 중국 전기차나 글로벌 리튬&2차전지와 같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에 맞춘 친환경·신기술 관련 종목”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관련 상품 라인업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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