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1일 카카오뱅크(323410)에 대해 목표주가로 현재 주가 수준보다 5% 높은 9만4,000원,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해 “대표적인 인터넷 은행이지만 강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이날 종가인 8만8,800와 비교해 5% 남짓의 상승 여력이 있다.
보고서는 “우리의 목표주가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15-42% 높긴 하지만 동종 글로벌 결제업체나 디지털 금융, 디지털 뱅킹업체 2023년 예상 주가순이익비율(P/E)와 대체로 일치한다”며 “최대 26%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경제활동인구의 36%를 고객으로 확보한 카카오뱅크가 혁신을 주도하고 모기지 등 상품 스펙트럼을 확대해 빠르게 주류로 진입, 규모의 경제를 활용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매대출과 핵심예금에서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며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해 선순환 성장 속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이 다른 은행과 비교해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시 후 불과 18개월 만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의 주가는 이같은 강점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규모가 전통 은행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급락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2022년 예상 P/E와 주가순자산비율(P/B)는 118배, 7.2배로 높긴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사업 구축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치평가 배수보다는, 분기별 성장 추세가 주가에 가장 중요한 주가 동인이 될 것"이라며 “고객 확보와 사용자 유지, 새로운 금융 상품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전통 은행들과 비교해 높은 (인터넷 은행으로서의) 프리미엄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른 카카오 계열사의 평판 훼손과 파트너십 위험, 더 엄격한 규제 역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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