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추가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당장 파업이라는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노사는 2일 재협상을 진행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HMM 본사에서 추가 임단협 교섭에 돌입했다.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는 기존 임금 인상안에서 대폭 양보했지만 HMM과 채권은행 측이 해당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협상은 결론을 맺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HMM 해원노조 관계자는 “전향적으로 임금 인상안을 낮췄지만 HMM과 채권은행이 꿈쩍도 하지 않아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며 “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교섭이 무위로 돌아가며 노조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31일 육상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찬성률 97.88%로 가결하면서 해원노조와 마찬가지로 언제든 파업 등 쟁의행위를 벌일 수 있게 됐다. 해원노조는 조합원 300명 이상에게 사직서와 경쟁사인 세계 2위 선사 스위스 MSC로의 경력 이직서를 제출받은 상황이다. 앞서 노조는 교섭 결렬 시 즉각 사직서를 회사에 제출하고 경력 이직서를 MSC에 낼 계획을 밝혔다.
올 임단협을 두고 HMM 노사 간 입장 차는 컸다. HMM은 노조에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후 장려금 200% 추가 지급 등 제시안을 내놓았다. 반면 노조는 지난 8년간 임금이 동결된 만큼 이번에는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HMM 해원노조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선상시위를 진행한다. HMM 해원노조는 부산신항과 신선대부두에서 이날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두 차례 걸쳐 선상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선상시위는 자정께 부산항에 정박한 모든 HMM 선박이 15초 간 기적을 울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소속 선박도 동참한다. 선원들은 “선원은 노예가 아니다”, “선원은 기계가 아니다”, “선원도 사람이다”, “선원도 국민이다” 등 구호를 함께 외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