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이번에는 5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달 중에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는 물론 LG전자(066570)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넘보고 있는 구글·모토로라 등 해외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52s 5G’를 국내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A52s 5G는 올해 3월 A시리즈 최초로 언팩(공개행사)을 통해 공개된 A52 제품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기존 스냅드래곤 720G에서 778G로 업그레이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일 A52s 5G를 인도에 먼저 출시했다. 자급제와 이동통신 3사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59만 9,500원이다.
이 제품은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하고, 6,400만 화소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를 장착했다. 초당 120개의 화면을 보여주는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5형 대화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한층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또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도 지원해 흔들림이 적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2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A52s 5G를 출시한 것은 올 하반기 펼쳐질 전방위적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애플에 앞서 A시리즈를 먼저 출시해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 S21 팬에디션(FE)’까지 더해지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갖추게 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물론 모토로라, 구글까지 군침을 삼키고 있다. 모토로라는 최근 국내에서 철수한지 10년 만에 ‘Moto G50 5G’ 모델에 대한 전파인증을 마치고 국내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최근 스마트폰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픽셀폰’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S·Z시리즈 등 플래그십 라인 뿐만 아니라 중저가인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LG전자의 빈자리를 해외 업체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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