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가 암호화폐의 기술적 혁신성을 언급하면서도 시장 규제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겐슬러 의장은 유럽 의회에 참석해 "지금의 변화는 1990년대의 인터넷만큼 클 수 있다"며 암호화폐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국경이나 경계가 없고, 일주일 내내 24시간 운영되는 진정한 글로벌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겐슬러 의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는 사기와 남용이 만연하다"며 "명확한 투자자 보호 의무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는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비판했다.
비트코인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겐슬러 의장은 "환경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지분증명(PoS) 방식을 사용하는 암호화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PoS 방식의 도입이 증가함에 따라 암호화폐의 탄소 배출과 관련된 우려는 비트코인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겐슬러 위원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을 강의했다. 이같은 전력 탓에 그는 친(親) 가상화폐 인사로 분류됐다. 하지만 SEC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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