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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진짜?...‘애플카’ 기대에 LG그룹주 치솟아

애플, 협력사 후보군 접촉 나서자

이노텍 6%↑ 등 그룹주 동반강세

LG마그나,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

"1월 이슈 부각도 단기간에 그쳐

단정 일러…변동성 위험 주의를"





올해 초 증시를 흔들어 놓았던 ‘애플카 바람’이 다시 몰아닥쳤다. LG전자(066570)가 애플의 파트너사로 자리매김할 경우 배터리, 부품, 위탁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 체계를 갖춘 LG(003550)그룹 전반에 대한 수혜가 기대되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1월 등장한 ‘애플카’ 이슈가 이내 사그라든 경험이 있는 만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04% 급등한 15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가 10%대의 상승폭을 보인 것은 처음 애플카 생산설이 제기됐던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전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이노텍(011070) 역시 애플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는 소식에 6.37% 오른 22만 5,5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034220)(3.71%)와 지주사인 LG(3.43%)도 강세 마감했으며, 배터리 리콜 이슈로 낙폭을 키우던 LG화학(051910)(1.97%) 역시 7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애플이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한 자율주행차 애플카 개발을 위해 협력사 후보군들과의 접촉에 나선 가운데 LG화학 역시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룹주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2일(현시 시간)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애플카 프로젝트 논의를 위해 최근 도요타를 방문했다”며 “지난달에는 한국의 LG전자·SK그룹과 만나 애플카 개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전기차 자체 생산 라인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업체가 애플카 위탁 생산을 맡게 될지는 지난해부터 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LG전자는 올 초부터 애플카 개발의 유력한 협력사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캐나다 전장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합작 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모터·인버터 등 파워트레인 부품과 구동시스템인 PE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 등을 개발하는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그나는 이미 BMW 등 완성차 업체의 위탁 생산을 맡고 있으며, 5년 전 애플의 초기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타이탄’과 관련해 협력한 전력이 있다.

LG전자가 애플카 프로젝트의 최종 개발 협력사가 될 경우 LG그룹 내 계열사들이 전반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전기차 생산 관련 계열사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부품부터 배터리, 위탁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된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다. 전날 CNBC는 투자사 인용을 통해 “애플이 2025년 내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시 750억 달러(약 86조 7,75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2030년까지 약 150만 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LG마그나의 경우 이미 실적 상승 전망이 뚜렷한데 애플카 위탁 생산 시 이익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마그나 매출은 향후 수년간 연평균 50~70% 급성장이 전망되는데, 2025년에는 3조 1,000억 원 규모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LG마그나가 애플카 위탁 생산을 맡을 경우 주요 부품 공급은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정보기술(IT) 부품 계열사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소형 모터 등 부품을, LG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와 관련되는 전기차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이 밖에 지분법가치를 인정받을 지주사 LG 역시 그룹 내 계열사들의 이익 성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어떤 업체가 애플카의 협력사가 될지 단언할 수 없다는 지적 역시 제기된다. 올 초 현대차·기아와 일본 닛산 등이 애플카 프로젝트의 유력한 파트너사로 거론됐지만 생산 방식에 대한 이견이 커 끝내 협상이 불발된 바 있다. 현재 한국 SK, 일본 도요타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들 기업에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생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위탁 생산 협력사를 2~3개로 다변화할 가능성 역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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