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3일 개최한 차세대 혁신신약 개발 전문가 간담회에서 대형장비 지원체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을 위해 방사광가속기, 극저온전자현미경과 같은 대형 장비를 기업이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과기부는 이번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효과적인 신약 개발 지원을 위한 연구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지오 포항공대 교수는 "우리나라도 방사광가속기, 극저온전자현미경 등 대형장비를 구축 중이나 국내 기업활용도는 낮은 편"이라며 "산업계와 연계해 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해당 대형 장비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차세대염기서열분석과 단백질 구조 규명을 위해 이용된다. 이를 이용해 개발된 대표적인 신약으로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3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이용해 개발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타미플루가 있다.
간담회에는 인공지능(AI) 활용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개발 중인 이화여대 최선 교수, ㈜아론티어 고준수 대표이사와 동물실험 대체기술인 오가노이드(인공장기) 활용 신약 개발을 연구 중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초록 박사도 참석해 정부 지원 확대를 당부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과기정통부 용홍택 제1차관은 "혁신적인 신약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도전적 연구를 지원하고, 유망기술을 지속 발굴해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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