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8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 전달인 7월(101%)보다 대폭 상승한 106.7%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역대 가장 높은 106.7%다. 평균 응찰자 수도 7월 6.3명에서 8월 7.7명으로 크게 늘었다. 집값이 꼭지에 다다랐다는 경고에도 경매시장에서의 아파트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일부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전국적인 아파트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도권의 경매 열기도 뜨겁다. 8월 들어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누적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인천은 전달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123.9%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직전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5월 106.7%로 최고 기록을 세운 후 그 다음달인 6월 108.2%를, 이후 7월 118.5%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그보다도 높은 123.9%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경기도 마찬가지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는 110~111%대에 머물렀지만 8월 들어 전달 대비 4%포인트 오른 115.1%로 껑충 뛰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서울도 전달(107%)보다 무려 9.3%포인트 높은 116.3%를 기록했다.
광역시에서도 낙찰가율이 크게 올랐다. 특히 대전과 울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전은 7월 98.3%에서 8월 113.3%로 15%포인트가 올랐고, 울산(101.7%)은 4.5%포인트 올랐다. 부산(102.4%)과 대구(107.2%)는 전달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8개도에서도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리는 상황이다. 8개도 중 낙찰가율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전북(103.6%)과 경남(99.0%), 그리고 충북(89.8%)로, 전달 대비 각각 5.9%포인트, 7.2%포인트, 8.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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