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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지속가능한’ 패션 기업

캐서린 데이비드슨 슈로더 글로벌 국제 주식 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





지난달 스웨덴 출신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글로벌 패션지 ‘보그’ 표지를 장식해 화제가 됐다. 그는 ‘패스트 패션’이 일으키는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비판하기 위해 화보 촬영 시 폐기된 옷이나 팔리지 않고 남은 재고를 착용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패스트 패션 산업이 기후와 생태 비상사태의 엄청난 원인 제공자이며 수많은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착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패스트 패션, 더 나아가 의류 제조 산업이 환경 파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패션 산업은 세계에서 물을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며 국제항공 산업과 해양 수송 산업에서 나오는 탄소의 양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

노동자 인권 역시 패션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많은 패션 기업이나 하청 업체들은 생계 임금에 훨씬 못 미치는 급여를 노동자에게 지불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성인 대비 아동 노동자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아동들이 의류 제조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환경과 사회적 이슈가 만연한 패션 산업은 과연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변모할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투자자들은 재무적 영향력을 활용해 기업들의 관행이 개선될 수 있도록 견인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더 많은 기업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지속 가능한 패션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또 투자 결정을 할 때 기업들이 발표하는 보고서 외에도 해당 기업이 환경적·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개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행동은 모범적인 패션 기업들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과 시장점유율 상승을 이끌며 패션 산업 생태계에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의 성패는 소비자에게도 달렸다. 기업이 마케팅 요소로만 친환경을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기업을 찾아서 구매해야 한다. 마치 식물성 대체육과 비유제품을 구매하며 의식적으로 음식을 선택하는 것처럼 의류도 패스트 패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한 예로 슈로더는 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 투자 펀드에 편입할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이 패션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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