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LG화학(051910)에 대해 “배터리 이외의 추가적인 모멘텀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8일 해석했다. 목표 주가는 기존보다 10만 원 내린 106만 원을 제시했다. 목표 에비타(EBITDA) 밸류에이션을 기존 23배에서 20배로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리콜 문제를 거쳐 배터리 사업에 대한 시장 평가는 냉정하게 바뀌었다”며 “여러 불확실성을 해소하기까지 장기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LG화학) 주가는 GM이 볼트 전기차(EV)에 대해 리콜을 확대한 이후 15% 하락했다”며 “최근의 투자 심리는 중장기 성장성보다 최근 불거진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이슈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록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한 충당금이 1,138억 원 수준으로 이익 모멘텀을 훼손할 수준까진 아니나,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뜻이다.
다만 그는 “배터리 성장과 동행하는 첨단소재, 고부가 영역으로 체질 개선 중인 화학 본업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LG화학은 여전히 매력적인 성장주”라며 “지금의 주가 조정을 추세적인 하락이라 보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배터리 이외의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전기차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둬야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개화 단계라는 점에서 지금처럼 초기 검증해야 할 과제들이 어려울 뿐 장기적인 성장성은 변함 없다”며 “LG화학은 선도 업체기에 시행착오도 더 먼저 겪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