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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도시] "도심 속 스며드는 공공건축, 일상의 삶도 풍요롭게 해"

■임영환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인터뷰

도시 연속성에 공공건축 역할 커

많은 시간 쏟아야 좋은 건축 나와

아직 갈 길 멀지만 고민 계속돼야

임영환(왼쪽)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디림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와 김선현 공동대표. /사진 제공=디림건축




“도시 경관은 결국 작은 건물들이 모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공공건축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해외여행을 하며 감탄하는 건물의 대부분은 공공건축입니다. 반면 국내여행을 하며 실망하는 건물의 대부분도 공공건축물입니다.”

‘세곡 119안전센터’ 설계를 맡은 임영환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디림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는 ‘좋은 공공건축물’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 교수는 “좋은 건축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비로소 만들어지고 건축가와 시공사 간 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우리의 대형 공공건축물은 이 모든 것들 없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도심 속 공공건축물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빠듯한 예산에서 기능적 측면을 충족하기도 급급한데 도시 미관까지 고려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도시의 연속성을 위한 공공건축의 역할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디림건축은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세곡 119안전센터의 설계뿐 아니라 감리까지 맡아 이에 대한 작은 해답을 내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우리 공공건축의 설계·감리비의 산정 방식은 규모·면적·공사비에 비례하는데 들이는 시간에 비하면 턱도 없이 모자란다”며 “아직도 공공건축의 변화는 젊은 건축가들의 열정을 먹고 자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공공건축물의 경우 지나치게 존재감을 부각하다 보니 오히려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흉물로 변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임 교수는 “건물 자체의 존재감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건축의 존재감에 집착한다면 건물의 존재감은 반대로 더욱 쪼그라들 것”이라고 했다.

다만 느리지만 공공건축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세곡 119안전센터는 서울시 공공건축가제도에 의해 탄생했다. 최근 들어 작은 공공건축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작은 도서관, 어린이집, 주민센터 등 우리의 일상 속 공공건축이 달라지면 동네 골목의 풍경이 변하고 우리의 도시와 삶도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대학교수로 일하며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임 교수는 “지속 가능한 아마추어가 되고 싶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어떻게 이런 계획안을 만들 수 있지’ 하며 놀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묻고 나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이미지의 어설픈 복사품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며 “더디지만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고 싶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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