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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대중공업 청약에 56兆 뭉칫돈

청약경쟁률 405대 1 달해

1억 투자자는 5주 받을 듯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에 56조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조선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와 친환경 선박 등 미래 비전이 기관 청약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통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쟁률이 405 대 1에 이르면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많지 않아 약 1억 원을 청약한 투자자의 경우 5주가량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최종 청약 경쟁률이 405.5 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하나금융투자(416.81 대 1)가 가장 높았고 DB금융투자(416.39 대 1), 미래에셋증권(409.02 대 1), 한국투자증권(402.46 대 1), 신영증권(401.27 대 1), KB증권(398.5 대 1), 삼성증권(395.39 대 1), 대신증권(385.74 대 1) 순이었다. 전체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56조 562억 원이 몰렸다.





미래에셋증권에서 3,500주(증거금 1억 500만 원)를 청약한 투자자라면 균등 배정으로 1~2주, 비례 배정으로 4~5주 등 총 5~6주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균등 배정만 노린 소액 투자자 중에는 아예 공모주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약 10만 주를 균등 방식으로 배정했는데 청약 참여 건수가 13만 5,000건에 달해 약 3만 1,000명의 투자자들은 균등 배정을 받지 못한다.

현대중공업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이다. 상장 주식 수 대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이 약 12% 수준으로 낮기 때문이다. 공모주는 단기적인 수급이 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현대중공업은 사실상 ‘품절주’로 평가된다.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 비율인 11.63%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증시에 오른 카카오뱅크의 상장 당일 유통 비율은 약 22%였다. 한 공모주 기관투자가는 “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 기대와 미래 비전, 낮은 유통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12만 원까지는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6만 원으로 상장일에 따상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15만 6,000원까지 치솟는다.

한편 청약을 마무리한 현대중공업은 오는 10일 증거금 환불을 거쳐 16일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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