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009240) 인수에 롯데쇼핑의 투자 참여가 유력해졌다. 롯데쇼핑은 IMM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투자목적회사(SPC)에 2,995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한샘 경영권 인수에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SI)로 롯데쇼핑을 낙점하기로 내부 결정을 마쳤다. 이날 오전 중 롯데 측에 이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SPC에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다. 2,995억 원을 투자해 SPC 지분 약 30%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샘 경영권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보장받는다. IMM PE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특정 시점에 한샘을 다시 매물로 내놓을 때 롯데쇼핑이 우선적으로 인수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한샘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유통 경쟁사들이 홈 인테리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까사미아와 현대리바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롯데쇼핑은 인테리어 관련 자회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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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외에 신세계백화점과 LX하우시스 등 복수의 유통 대기업 및 인테리어 기업들이 투자 참여 의사를 타진했지만, IMM PE는 롯데쇼핑을 최종 투자자로 결정했다. 실제로 지난 6일 LX하우시스가 한샘 M&A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공시를 낸 데 이어 롯데쇼핑도 9일 같은 내용의 공시를 내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투자가 확정되기에 앞서 공시를 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한샘에 대한 투자 의지가 강했다는 의미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한샘 투자를 추진한 건 한샘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집 꾸미기(홈퍼니싱)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황 호조에 힘입어 한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 늘어난 2조 674억 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2조 원 클럽에 복귀했다. 올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2% 뛰었다.
IMM PE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75%를 포함, 특수관계인 7인 지분 30.21%를 약 1조5,0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전략적 투자자를 결정한 만큼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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