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축산물 가격을 낮추기 위해 도축 수수료를 한시 면제한다.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추석 물가를 잡기 위해 두 부처 차관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과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0일 강원도 축산물종합처리장을 찾아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 육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추석 성수기 중 도축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석 이후 도축 예정 물량이 조기 공급될 수 있도록 농가가 부담하는 마리당 도축 수수료 15만 원을 18일까지 한시 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돼지고기 공급은 평년 대비 10%가량 늘었지만 가정 내 소비 증가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보다 늘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고기의 경우 벨기에산 수입을 재개하는 등 수입을 평년 대비 5% 확대하고 조기 출하 유도, 주말 도축 등을 통해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두 차관은 이날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배추밭을 방문해 추석 성수기 고랭지 배추 작황도 점검했다. 이 차관은 “재배 면적이 늘면서 배추 가격은 평년보다 14.6%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가을장마로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가격 및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추석 기간 농축수산물 수급 균형을 위해 소고기 등 16대 성수품을 평상시보다 확대해 공급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16대 성수품 누적 공급량은 9일까지 11만 5,384톤으로 당초 계획량(10만 1,084톤)보다 14% 늘었다.
정부는 16대 성수품에 쌀을 포함한 17대 품목 중 13개 품목 가격이 지난달 30일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9일 기준 무(-9.1%)·닭고기(-5.2%)·밤(-18.7%)·갈치(-11.6%)·조기(-27.1%) 등은 지난달 말 대비 가격이 5% 이상 하락했다. 정부는 배추·조기 등의 가격 상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을 최대한 방출할 예정이다.
계란은 살처분 보상금 지급 및 재입식 절차를 다음 주 중 완료하고 일 300만 개 수준의 수입란을 공급한다. 민생 안정 품목으로 특별 관리 중인 계란은 7월 하순 7,500원대였던 가격이 9일 6,533원까지 하락했다.
정부는 대형 마트 등과 협력해 추석 기간 중 10~20% 할인된 가격에 쌀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인 행사를 추진 중이다.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 한우·한돈 할인 행사, 중소 과일 특별 할인 판매, 수산물 할인 행사 등도 지속해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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