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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로 급속충전기 점령한 PHEV···전기차 차주 뿔났다 [비즈카페]

완속 충전만 가능한 PHEV

변환 어댑터 사용땐 급속 가능

3.3㎾ 수준으로 출력낮추면 돼

제한할 법적 규제없어 갈등 빈번





배터리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주가 순수 전기차(BEV)용 급속 충전기를 점령해 전기차 차주와 갈등을 벌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PHEV는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 탓에 PHEV가 급속 충전기까지 점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급속 충전기를 하이브리드 차량에 사용 가능하도록 변환시키는 어댑터가 판매되고 있다. 급속 충전기는 50~100㎾ 급속 충전을 할 수 있어 완속 충전만 가능한 PHEV가 사용할 수 없는데 이를 3.3㎾ 수준으로 출력을 낮춰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기다. 다수의 PHEV 차량 운전자들이 해당 어댑터를 구매해 급속 충전기를 완속 충전 기능으로 다운그레이드 해 자기 차에 ‘얌체 충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꼼수 충전을 막을 수 있는 법적 규제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원활한 급속 충전기 이용을 위해 마련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시행령(전기차충전방해금지법)에 따르면 PHEV에 급속 충전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은 없다. 환경부는 PHEV 차주에게 완속 충전기를 사용해 달라는 권고만 하고 있을 뿐 따로 처벌 규정은 없다.

전기차와 PHEV 차량 증가 속도가 가파른 반면 충전기 보급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해 충전 갈등은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신규 등록된 전기차와 PHEV는 각각 3만 802대, 1만 2,756대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신규 등록 차량 수가 전기차 3만 1,297대, PHEV 1만 736대인 점을 고려하면 7개월 만에 이미 지난해 수준에 도달하거나 넘어선 것이다. 특히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6월 기준 17만 6,523대로 2017년(2만 5,593대) 대비 약 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충전기 수는 5.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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