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 결정을 또 한 차례 연기했다. 반에크의 심사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비트코인 ETF가 최초로 승인될지 여부는 오는 11월 14일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SEC는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 기한을 60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SEC는 연기 이유에 대해 "제출된 신청서를 보다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에크는 2017년 신청했던 비트코인 ETF의 승인 결정이 계속 지연되자 신청을 철회한 후 지난 3월 새로운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SEC는 당초 4월 예정됐던 승인 결정을 6월, 9월로 이미 두 차례나 연기해왔다. 이번으로써 세 번째 심사가 연기되면서 SEC는 오는 11월 14일까지 승인이나 반려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SEC는 통상 신청일로부터 45일 동안 승인 심사를 거치지만, 필요한 경우 최대 세 번까지만 마감일을 연기할 수 있다.
SEC는 반에크를 포함해 모든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ETF의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계속 미뤄왔다. 관련 규제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승인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10개가 넘는 ETF 신청서가 SEC에 접수 됐지만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승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오는 11월에는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가 최초로 승인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비트코인 ETF의 상장은 투자 접근성 향상으로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대형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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