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가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반도체 가격을 올리면서 그 여파가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까지 흔들 전망이다. 적어도 2022년까지 반도체 수급 불균형(쇼티지) 상황이 이어진다고 점치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서, TSMC의 가격인상은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TSMC가 최근 단행한 칩 가격 조정이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웨이퍼 가격은 25~40%까지 증가했다. 2022년까지는 추가로 10~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디지타임스도 TSMC가 10년만에 최대 폭의 가격 상승 결정을 내린 점을 보도하며 경쟁사보다 생산단가가 20% 가량 높은 TSMC가 움직이며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이 잇따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웨이퍼 가격 상승은 10나노미터(㎚) 이하 미세공정보다는 레거시 공정으로 불리는 범용 및 스마트폰용 반도체 생산라인에 집중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TSMC의 22~28나노미터 공정서 생산하는 웨이퍼는 올해 평균 가격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18% 뛰었으며 40~45㎚공 정은 같은 기간 30% 가격이 상승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005930)나 TSMC는 최첨단 생산라인에 속하는 미세공정에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수율 높이기와 같은 자체적인 비용절감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따라서 웨이퍼와 패키지 비용 상승의 부담을 저가 반도체 구매고객에 넘기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 같은 맥락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로직 IC는 2022년 5~12% 오르는데 그치지만, 중급 스마트폰에서는 6~14%,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8~16%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카운터포인트는 300달러 이하 스마트폰 시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관리 압박을 가장 강력하게 받는만큼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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