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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쇼핑 '카카오 개미'...웃을수 있을까

규제 위험에 급락하자 사흘간 저점 매수

한주간 공매도 거래대금 2,594억 최다

"불확실성에 당분간 변동성 보일 수도"





정부·여당의 규제 움직임에 휘청이는 틈을 타 동학개미가 카카오(035720)를 1조 원 넘게 쓸어 담았다. 전문가들은 두려움이 지나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플랫폼 기업 규제가 화두로 부상할 수 있어 주가가 상승 궤도로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13만 원에 마감해 최근 3거래일 동안 15.6% 조정 받았다. 네이버(NAVER(035420))는 같은 기간 7.8% 하락했다.

주가가 널뛴 사흘 동안 개인투자자는 카카오를 1조 411억 원 순매수했다. 낙폭이 가장 깊었던 8일(-10.06%) 개인은 카카오를 6,262억 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카카오의 일간 순매수 금액 중 역대 최대다. 같은 기간 개인은 네이버를 4,906억 원어치 사들였다. 쌍끌이로 매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개인이 모두 받아낸 셈이다.



‘정책 불확실성’에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아지면서 카카오는 공매도 폭탄을 맞았다. 이달 6~10일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594억 원으로 양대 증시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는 전주(286억 원) 대비 807% 급증한 규모다. 특히 지난 8일 하루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759억 원으로 올해 5월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개별 종목의 일간 공매도 거래액 중 가장 많았다.

외국인·기관과 정반대 방향에 베팅한 동학개미의 전략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현실화된 규제 수준에 비추면 펀더멘털 훼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해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했다고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건만 보면 단기 낙폭이 워낙 커서 저점에 근접한 상황이 맞다고 판단한다”며 "규제 우려보다는 콘텐츠 부문 등의 상승 모멘텀이 주가를 견인하는 힘이 더 강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국회의 강경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고 규제가 핀테크 이외 다른 사업 영역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뉴스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추가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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