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의 핵심 소비자인 MZ세대의 절반 이상은 중고 자동차 매매시장에 현대자동차와 같은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참여하는 데 찬성했다. 중고제품 구매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은 이들 세대가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 시장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MZ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유통현안에 대한 의견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에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반대보다 5배 높았다. 비율로 보면 찬성은 53.6%, 반대는 9.1%에 그쳤다. 세분하면 적극 찬성은 15.9%, 찬성은 37.7%, 반대는 7.8%, 적극 반대는 1.3%였다. 의견 없음을 선택한 이는 37.3% 수준이었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4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유통가에서는 이들을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MZ세대는 주로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평소 소비하는 물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품 구매경로에 대해 이들은 모바일 37.1%, 대형마트 19.3%, 온라인 쇼핑 18.2%, 편의점 15.3% 순으로 꼽았다. 반면 국가 지원정책이 집중돼 있는 전통시장은 1.2%로 극히 적은 수준이었다. 대형마트 폐점일 등을 규정한 현행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의 48.0%는 찬성을 11.6%는 반대를 표시했다.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온라인 및 중고품 거래가 증가하는 등 변화하고 있는 유통시장 환경에 적합한 유통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제는 20·30세대를 비롯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가 중고자동차 매매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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