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 집값이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집값 고점론’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금융권 대출 제한 등이 무색하게 매수세가 끊이지 않으면서 가격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주택의 8월 매매가 상승률이 0.96%로 집계됐다. 지난 7월 0.85%보다 0.11%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1년 4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8월 올해 누계 상승률은 7%로 이미 지난해 1년간의 상승률(5.36%)을 뛰어넘었다.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상승 폭을 키워 1.29%를 기록했다. 2008년 6월 이후 13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인기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0.68% 상승했고 인천과 경기도 역시 각각 1.38%, 1.52%로 상승 폭을 넓혔다.
서울에서는 중저가와 고가 지역의 상승세가 골고루 관측됐다.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1.34%)와 도봉구(1.07%)가 상승률 1·2위를 차지했다. 송파(0.88%), 서초(0.85%), 강남구(0.80%) 등 강남 3구가 뒤를 이었다. 5대 광역시는 0.78%, 8개도도 0.63% 오르는 등 전국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종(-0.19%)이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월세 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8월 전국 주택 전세가 상승률은 전달(0.59%)보다 더 오른 0.63%였다. 월세 역시 전국의 경우 0.19%에서 0.26%로 상승률이 껑충 뛰었다.
한편 7월 처음으로 각각 4억 원과 6억 원을 돌파한 전국과 수도권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8월 더 올랐다. 8월 전국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450만 원 오른 4억 1,594만 원이었고, 수도권도 749만 원 상승한 6억 784만 원이었다.
서울의 평균 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600만 원 이상 뛴 8억 5,995만 원이었다.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8월 들어 처음으로 14억 원대를 돌파한 14억 417만 원을 기록하며 ‘대출금지선(15억 원)’의 턱밑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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