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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블록체인 Now] '추석엔 추락' 징크스, 올해도 이어질까

■암호화폐 최근 4년간 '잔인한 9월'

상승세 타던 암호화폐, 추석만 되면 하락

"소비 증가에 현금화로 일시적 약세" 분석

올 추석에도 '특금법 이슈'와 맞물리지만

월별가격 예년 반대로 움직여 강세 전망도

"최근 상승 두드러진 솔라나·카르다노 등

스마트 콘트랙트 괸련 테마주 눈여겨 볼만"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추석만 되면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흐름이 이번 추석에도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서울경제 디센터가 분석해보니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의 추석 연휴 기간에 비트코인 가격은 맥을 추지 못했다. 국내외에서 악재들이 잇따라 터진 결과다. 올 추석 역시 국내외 상황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나라 밖으로 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출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국내에서는 암호화폐거래소의 존폐를 결정짓는 특정금융정보법상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마감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와서다. 국내외 이벤트의 진행 상황에 따라 시장이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반대의 시각도 있다. 이전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진입해 있어 ‘올 추석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석=하락’ 등식 반복된 비트코인=2017년 비트코인은 88만 원으로 시작해 연말에는 2,500만 원까지 가격이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유독 9월과 추석이 겹친 10월 초에만 힘을 쓰지 못하고 하락세를 기록했다. 500만 원을 넘기며 순항하던 비트코인은 추석이었던 10월 3일 최저 480만 원까지 하락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현지 거래소를 폐쇄하면서 시장에 타격을 줬다. 또 중국 국경절과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중국 투자자들의 현금화 또한 국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2018년 추석에는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의 하락세가 짙었다. 추석 다음 날인 9월 25일 상승세를 연출하던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2.7% 하락한 26만 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 이상 급락하며 588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하락 원인으로는 국정감사가 거론된다. 같은 해 여름 빗썸 등 암호화폐거래소가 대규모 해킹을 당한 바 있다. 이에 국감에서 시장이 비판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일시적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추석 징크스는 2019년에도 계속됐다. 1,100만 원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해 추석 당일 최저 980만 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추석 하락세가 옅어졌다. 추석 당일에는 가격이 상승한 것. 다음날인 10월 2일에는 1.8%가량 하락한 1,200만 원을 기록했지만 낙폭이 크지 않았다.

◇이벤트에 의한 일시적 하락, 美 증시 동조=전문가들은 추석 연휴에 암호화폐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벤트에 의한 일시적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급락을 유발할 정도의 악재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많아지는 명절을 앞두고 수익 실현을 하려는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비트코인의 가치를 믿는 투자자가 늘어나며 올해는 현금화 비율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시장에 한정된 특금법 이슈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증시에 동조할 가능성도 높다. 보통 미국 증시는 매년 9월 하락장을 보인다. 이처럼 특정 기간에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경향을 두고 ‘캘린더 효과’라고 한다. 서머랠리·산타랠리 등이 대표적 예다. 캘린더 효과가 항상 유효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 움직임을 바탕으로 투자에 참고하기에 유용하다.

캘린더 효과에 따르면 9월은 ‘잔인한 달’로 꼽힌다. 미국 기업은 일반적으로 1·4·7·10월에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실적 발표 전달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다. 특히 9월쯤에는 기업들의 연간 실적에 대한 윤곽이 잡히면서 애널리스트들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9월이 잔인한 달로 불리는 이유다.

비트코인도 매년 9월에는 대부분 하락세였다. 증시 움직임에 동조한 것이다. 투자자산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2017년부터 비트코인은 매년 9월 꾸준한 약세를 보였다. 코인데스크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9월에 약세장이고 11월에 강세장인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 추석은 다를 것” 전망도 나와=올해는 비트코인이 예전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 아카이브(Bitcoin Archiv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유명 투자자는 “올해 월별 비트코인 가격 데이터는 기존 평균치와 반대로 움직였다”며 “9월에는 약세장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지난달 30일 내다봤다. 이어 이달 15일에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골든크로스는 단기 가격 이동평균선(50일)이 중장기 이동평균선(200일)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것으로 강세장으로의 전환을 시사하는 신호다.

◇스마트 콘트랙트 테마주 눈여겨볼 만=추석 연휴 기간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메가급 암호화폐 외에도 ‘스마트 콘트랙트’ 테마주를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고도화된 스마트 콘트랙트를 탑재한 암호화폐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스마트 콘트랙트란 블록체인 위에 계약 내용과 실행 조건을 코드로 설정한 뒤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이뤄지게 하는 기술이다. 이더리움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로 만들어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와 대체불가토큰(NFT)이 인기를 끌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연출한 것은 솔라나(SOL)와 카르다노(ADA)다. 솔라나는 최근 한 달 새 가격이 3배 이상 오르면서 암호화폐 시총 7위에 올라섰다. 솔라나는 이더리움보다 빠른 속도, 저렴한 수수료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5일 기준 이더리움 평균 거래 수수료는 5.612달러지만 솔라나는 0.00025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카르다노의 ADA는 13일 메인넷 출시 4년 만에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을 적용하는 알론조 업그레이드를 완료하면서 시총 3위 굳히기에 나섰다. 카르다노의 특징은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이다. 아직 작업증명(PoW)을 사용 중인 이더리움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두 암호화폐의 장기 강세를 전망했다. 기관투자가 유입도 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6일부터 10일까지 솔라나 관련 투자 상품에 4,940만 달러(약 577억 원)가 유입됐다. 동일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 금액의 90%를 차지하는 규모다. 카르다노 가격에도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키아나 다니알 인베스트디바 최고경영자는 “카르다노는 비트코인의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는 유일한 암호화폐”라며 “최소 3.24달러(약 3,500원)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스마트 콘트랙트에 대한 충분한 시간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에는 솔라나에 초당 40만 건의 거래가 몰리면서 네트워크가 먹통이 된 바 있다. /노윤주·도예리·김정우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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