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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대신 아이돌 키우는 식품업계…세계관 마케팅에 '푹'





"5인조 사이버 아이돌 '하이파이브(HY-FIVE)'의 공식 음원이 19일 공개됩니다."

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hy(구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신제품이 아닌 아이돌을 내놨다. 웹툰 작가와 협업해 만든 주요 제품들의 '부캐(부 캐릭터)'로 구성된 사이버 아이돌로, 실제 음원 출시는 물론 음악방송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 hy가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손을 뻗게 된 것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서다. 기업 이미지를 젊은 감성으로 바꿔 MZ세대를 흡수하기 위해 이들이 열광하는 '세계관' 마케팅에 뛰어든 것이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 업체들은 저마다 부캐를 활용한 세계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평소 알고 있던 브랜드의 모슴과 다른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어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식음료 업체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제품 브랜드와 가격보다는 재미와 소통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며 "재미가 있으면 소비자가 알아서 광고를 해주는 효과를 노릴 수 있어 세계관 마케팅은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는 추세"라고 전했다.



식품업계에서 세계관 마케팅의 선두주자는 빙그레(005180)다. 빙그레는 지난해 초 자사 SNS에 꽃미남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마시스' 게시물을 최초로 게시했다.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 왕관을 쓰고 '빵또아'로 만든 바지와 '끌레도르'로 만든 신발을 신는 등 빙그레의 스테디셀러로 스타일링 했다. 빙그레우스 부캐는 MZ세대들이 열광하는 B급 감성을 저격하면서 인기를 끄는데 성공했다. 현재 빙그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16만 명으로 빙그레우스 공개 이전(약 9만 명)과 비교하면 70% 이상 늘은 셈이다. 빙그레는 이후 '투게더리고리경', '옹떼메로나브루쟝' 등 자사 제품을 의인화한 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빙그레 왕국 세계관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hy는 지난 3월부터 아이돌 출신의 사원 및 팬으로 구성된 팀이 사이버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기 웹툰 작가 연그림과 협업해 5명의 캐릭터를 확정하고 본캐 제품명을 이어받아 각각 위르(윌), 뚜리(MPRO3), 쿠퍼(쿠퍼스), 아츄(하루야채), 쿠르(야쿠르트라이트)로 이름을 붙였다. 이후 5명의 멤버 목소리를 뽑는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2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데뷔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실제 아이돌 연습생처럼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는 등 스토리텔리을 접목한 것도 MZ세대들의 취향을 적중했다. 하이파이브는 19일 데뷔곡 '슈퍼히어로'를 발매하고 공식 데뷔한다. 김일곤 hy 유제품CM팀장은 “부캐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하이파이브’는 hy 유니버스 세계관의 첫 시작"이라며 “가상의 세계관을 현실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믹스버스’를 통해 신선한 경험과 색다른 즐거움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겠다”고 했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닮은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영어 이니셜 J와 고릴라를 합친 캐릭터다. 화성에서 태어나 한국에 왔으며 요리를 좋아하는 고릴라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지난달 4일 SSG랜더스가 창단 첫 승을 이룬 야구 경기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는 캐릭터를 소개하는 단계로, 향후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 캐릭터를 식품, 외식 외에도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캐를 활용한 세계관 마케팅은 브랜드에 다양한 정체성을 부여하고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각인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비대면으로 제약된 상황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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