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랫동안 매출이 증가할 코로나19 백신은 노바백스의 백신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높은 예방효능, 편리한 유통·보관 방법, 저렴한 제조비용 등으로 중저소득 국가에서 지속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유럽과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액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 프리뷰’ 보고서에서 전 세계 처방의약품 매출액은 올해 1조 310억 달러(1,193조 원)에서 매년 6.4% 성장해 2026년에는 1조 4,080억 달러(1,62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희귀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며 희귀의약품 매출액은 같은 기간 2020년 1,380억 달러(163조 원)에서 2026년 2,680억 달러(316조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올해 공공 및 민간 투자는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쟁사끼리의 데이터 공유 및 협업 확대, 규제기관의 유연한 대응 등으로 빠른 시간에 백신이 개발됐고 올해부터 제약사들이 백신 생산을 본격화 하며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분야 나스닥 바이오테크 인덱스는 지난해 30%이상 상승했고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처캐피탈 투자도 2019년 16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2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경험을 통해서 항감염제와 저렴한 예방백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라고 봤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AMR)과 또다른 팬데믹 대유행에 대한 대비는 G7 의제에 포함됐으며 미국 21세기 큐어 액트 2.0(21st Century Cures Act 2.0) 초안에도 들어갔다. 원래 백신은 제약사의 주요 연구개발 순위는 아니었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지난해에만 2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 매출 의약품인 휴미라의 매출을 능가해 백신 개발 투자에 불이 붙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은 올해 최고 매출을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가 이밸류에이트 파마의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2026년까지 각각 5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초기 지배력은 대규모 제조 능력이 갈랐다는 평가다. 화이자는 모더나보다 불과 일주일 앞서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올해 초 이후 모더나보다 2배 이상 생산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 샷 접종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단계에 들며 유럽 및 미국의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은 2026년까지 매출이 증가할 유일한 백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비용, 편리한 보관, 강력한 효능과 저렴한 가격 등으로 전 세계 중저소득 국가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절차와 생산량을 확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21년~2026년 사이 매출이 25억 달러 이상 감소하며 심각한 매출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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