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나이 스물여덟인데 탈모가 시작돼 걱정입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한줌씩 빠져 있어 이걸 볼 때마다 아찔해요. 직장에 얽매여 따로 병원을 찾을 시간도 없어 얼마전 지인에게 추천받은 탈모방지 샴푸를 쓰고 있는데 효과가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고한열씨는 최근 갑자기 탈모가 시작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탈모는 사실상 치료가 어려워 예방이 중요하다. 이에 한씨는 더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게 시중에 나온 기능성 샴푸를 쓰면서 본격적으로 모발 관리를 시작했다.
중장년 남성들의 고민으로만 여겨졌던 탈모질환이 20~30대 젊은층으로 확산되고 있어 탈모치료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은 23만3,194명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30대가 5만1,751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가 5만38명(21.5%), 20대가 4만8,257명(20.7%) 순으로 나타났다.
탈모는 유전적 이유를 비롯해 스트레스, 흡연, 면역 반응 문제, 피부질환, 안 좋은 생활습관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중장년에 비해 외모에 많이 신경쓰는 20~40대는 탈모 해결을 위해 적극 지갑을 열고 있다. 이에 미용 업계에서는 탈모 클리닉을 찾기 힘든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기능성 샴푸들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샴푸 브랜드 ‘TS샴푸’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TS트릴리온은 오는 25일까지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로드쇼를 펼친다.
TS트릴리온은 하남 코스트코 로드쇼에서 대표 브랜드인 TS샴푸 등 제품 8종을 판매한다. △탈모케어 기능성샴푸 ‘프리미엄플러스TS샴푸’ △청소년샴푸 ‘TS GD샴푸’ 등을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TS샴푸는 손흥민에 이어 지난 빅뱅 지드래곤을 모델로 발탁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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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라보에이치 ‘샴푸바’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탈모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으로 보고 완료했다. 식약처 심사는 인체적용시험에서 효과를 증명해야 한다. 이에 라보에이치 샴푸바가 탈모증상 완화 기능성 심사를 완료한 것은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 받는다.
라보에이치는 기능성 비건 샴푸바 출시도 앞두고 있다. 설페이트와 실리콘 등 우려성분을 넣지 않았으며, 특허 받은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모근과 두피 장벽을 강화하고 두피 각질·두피 수분량·모발 강도도 개선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기농·비건 화장품 브랜드 에이이십사(A24)는 탈모 관리를 위한 전문가용 샴푸 ‘헴프닉(HEMPNIC)’ 17종을 이달말 출시할 예정이다.
A24의 헴프닉은 유기농 헴프가 첨가된 △두피 케어 △모발 케어 △모발 복구 케어의 기능성 헤어 프로페셔널 제품이다. 탈모를 비롯해 지루성 두피, 두피 염증, 손상모 등 유형별 맞춤 헤어케어를 도와준다.
헴프닉은 필수 아미노산과 오메가 3·6·9를 대량 함유한 CBD 성분을 포함한 두피 트러블 및 과도한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전문가용 100% 천연 유기농 샴푸다. 트리트먼트, 두피 토너, 에센스, 크림, 오일 등으로 구성됐다.
갈변샴푸로 잘 알려진 ‘모다모다’는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샴푸에 혁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해신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과일이 갈변하는 원리에서 착안해 폴리페놀 성분으로 염색을 하지 않아도 새치를 검게 만들어주는 샴푸를 개발했다. 실리콘, 계면활성화제 등 두피에 해로운 화학성분은 넣지 않고 항산화성분이 나오는 폴리페놀을 활용해 탈모예방 효과도 있다.
종근당건강의 ‘아미노 비오틴 올파워풀 샴푸’는 독자적인 기술이 집약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다. 100회 이상의 신제품 샘플 개발 과정과 인체 적용 시험을 거쳤고, 핵심 성분인 비오틴의 흡수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 비오틴좀™’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프랑스산 프리미엄 비오틴과 아미노산 17종, 펩타이드 5종을 용해 두피와 모발 건강에 중점을 뒀다. 또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SLES),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를 빼고 스킨케어에 사용하는 보습 성분을 함유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탈모환자는 젊은층과 여성으로 확대되는 등 계속 늘고 있고 잠재적으로 탈모를 염려하는 이들도 탈모예방을 위해 모발 관련 제품들을 구매한다”며 “모발 관리 제품과 의약품 등 모발제품 시장은 현재 약 4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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