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 관련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미국발 각종 악재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연휴 직후 원화 약세가 급격히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9월 13~17일 국제금융시장은 중국발 리스크 부각, 미국 법인세 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9월 FOMC 경계감 등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미국 S&P500 주가는 밸류에이션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발 리스크 등으로 0.6% 하락했다. 특히 중국 헝다그룹이 자금 경색으로 대출이자 지급을 중단하면서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불안이 전이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 최고세율 21%인 법인세를 인상하겠다는 공약과 관련해 미 하원이 26.5%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더 높은 수준의 법인세율이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달러화 지수는 FOMC에 대한 경계감과 위험 선호 약화 등으로 92.6에서 93.2로 0.66% 감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발표 가능성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은행은 테이퍼링 발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오후 11시 역외 시장에서 1,189원까지 치솟는 등 오버슈팅(일시적 폭등)이 나타나면서 외환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10년물)도 8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0.3%로 예상치(0.4%)를 밑돌면서 하락했다가 9월 FOMC 경계감과 다음주 대규모 국채·회사채 발행 전망 등으로 1.34%에서 1.36%로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배럴당 69.7달러에서 72.0달러로 상승했다. 금 가격은 미 달러화 강세와 블랙록 등 주요 투자자의 금 비중 축소로 하락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