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친환경차 판매 돌풍이 매섭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미국에서도 3배 넘게 뛰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8월까지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SUV는 국내에서 7만 4,099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동기(4만 857대) 대비 81.4%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1만 4,249대에서 올해 3만 6,025대로 152.8%, 기아는 2만 6,608대에서 3만 874대로 43.1% 각각 늘었다.
전체 SUV 판매량 증가세와 비교하면 친환경 SUV의 선전이 특히 도드라진다. 현대차·기아의 올 8월까지 SUV 판매량은 30만 967대로 지난해 동기(29만 3,124대)보다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아는 올 8월까지 SU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음에도 친환경 SUV 판매는 크게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판매한 SUV 가운데 친환경 SUV 비중은 4대 중 1대 꼴이다. 지난해 1~8월 13.9%에서 올해 10.7%포인트 늘어난 24.6%를 기록했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EV6 출시와 하이브리드 SUV 모델 출시가 친환경 SUV 판매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현대차의 국내 최다 판매 친환경 SUV는 1만 2,484대가 판매된 아이오닉 5, 기아는 2만 2,684대가 팔린 쏘렌토 하이브리드다.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친환경차의 8월 누적 미국 판매량은 6만 9,446대로 지난해 동기(2만 3,733대) 대비 192.6%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 8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만 4만 7,63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1만 1,795대)의 4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82.7% 증가한 2만 1,816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아이오닉(구형) 하이브리드 1만 2,316대와 니로 하이브리드 1만 1,840대가 1만 대 이상 팔렸다. 최근 투입된 투싼 하이브리드 8,686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5,296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4,730대 등 하이브리드 SUV도 많이 팔렸다. 현대차는 연내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미국 시장에 투입하고 내년에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제네시스 첫 친환경 모델인 G80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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