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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포 누그러졌지만...'중국판 리먼' 비화땐 증시 직격탄

[흔들리는 中 경제시스템]요동친 글로벌 금융시장

상하이지수 등 반등세 보였지만

헝다그룹 사업지속성 의구심 확대

연준, 연내 테이퍼링 기정사실화

글로벌 증시 변동성 커질 가능성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관심을

공사 중단된 중국 헝다그룹의 문화관광 복합단지




추석 연휴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설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슈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증시 재개장을 앞둔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헝다그룹 사태를 둘러싸고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면서도 사태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FOMC에서 유동성 회수 속도가 빨라지는 신호가 확인될 경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증시에 드리운 ‘헝다리스크’…국내도 영향받나=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지난 20~21일(현지 시간) 이틀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는 1.9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8%, 나스닥지수는 1.98% 하락했다. 배경은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다. 부채 규모만 1조 9,500억 위안(355조 원)에 달하는 헝다그룹은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92억 원)를 상환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 돌입이 불가피하다. 헝다그룹 사태는 부채의 규모가 막대한 데다 파산의 영향도 가늠하기 어려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비교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을 확산시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21일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급락했던 미 증시는 22일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하기도 했으나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 글로벌 확대 가능성과 FOMC의 매파적인 정책 발표 가능성이 높아지며 재차 매물이 출회됐다”고 진단했다.

헝다그룹이 상장된 홍콩항셍지수는 20일 장 중 3.30%까지 폭락했고 20일 쉬어간 일본 닛케이지수는 21일 2.17% 하락했다. 유럽 역시 20일 독일의 닥스가 2.31%, 영국의 FTSE가 0.86%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재개장을 앞둔 국내 증시도 단기 영향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사업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친 리스크로 퍼질 것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며 “이 경우 한국 주식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포에 질렸던 글로벌 증시가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중추절을 보내고 이날 개장한 대만 자취엔지수는 2.03% 내렸고 닛케이지수도 0.67% 하락했지만 역시 연휴를 보내고 이날 개장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0.40% 올랐다. 상하이증시는 이날 개장과 함께 1% 넘게 급락하며 불안감을 키웠으나 이후 헝다그룹 측이 이자 쿠폰 지급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돼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20일 급락했던 나스닥과 항셍·닥스·FTSE 등도 21일에는 회복세를 보였다.



시장 안정 우선한 FOMC…우려 불식 성공할까=헝다그룹 사태와 함께 글로벌 증시의 불안을 키웠던 FOMC(21~22일)의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기 공개 △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여부 △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연내 테이퍼링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이번에 당초 FOMC를 통해 테이퍼링을 공식화하고 오는 11월부터 테이퍼링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작 FOMC가 임박하자 ‘9월 보류, 11월 공식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유는 불안한 경제 지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 7월 테이퍼링 실시의 선결 과제로 고용 지표 확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비농가 취업자 수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전월 대비 23만 5,000명 증가에 그쳤다. 테이퍼링 일정을 재촉해온 물가 수준 역시 8월에는 소폭 하락했다. 테이퍼링 일정을 전면 재검토할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기도 어려운 수준의 지표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박석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망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9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발표를 보류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테이퍼링이 연기되더라도 증시가 우상향하기보다는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이미 연내 테이퍼링 실시 계획을 밝힌 만큼 유동성 회수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공감대가 크기 때문이다.

설령 이번 FOMC에서 예정된 물가 및 경제 상승률 전망에서 GDP 상승률 및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낮추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인정하는 듯한 예상이 나오거나 점도표를 통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인될 경우에도 시장에는 충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도표는 FOMC 소속 위원 18명이 각자가 생각하는 적정 금리를 점으로 나타낸 그래프다 .

이처럼 중국과 미국발 리스크가 한꺼번에 부각되자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 종목으로는 대형주보다는 개별 호재가 있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FOMC 이후 증시가 박스권을 형성할 경우 최근 들어 좀더 뚜렷해지고 있는 중소형주 상대 수익률 호조를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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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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